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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아스피린 버드나무.

실미원장명숙 2026. 1. 7. 07:45
천연 아스피린 버드나무.
버드나무는 필자에게 추억이오 상처이기도 한 나무다. 어릴 때 백마강가에 우뚝 서있는 버드나무와 해질녘 강물 위에 물든 노을이 싫었다. 지긋지긋했던 하루가 허무하게 가라앉는 것처럼 느껴졌었다. 그리 아름답지 못한 추억속 버드나무는 손짓하는 운명의 장난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청년이 되었을 때 그 자리에서 커다란 잉어를 낚아올렸다가 놓아주었고 후에 사랑하는 자식과 옆지기를 그 버드나무 밑 강물에 흘려 보내야했다. 백마강가에 우뚝 서있는 버드나무와 강물은 추억이자 상처요, 필자가 살아가는 동안 찾지 않을 수 없는 곳이 되어버렸다. 치렁거리는 긴 가지는 결코 아름다운 선율은 아니다. 음산하면서 부드럽고 그 속내에 감춰진 그 무엇은 아무도 모른다.
다만 어떤 이에게는 아름답게 비쳐질 것이고 필자와 같은 이에게는 음산하고 슬픈 음률일 것이다. 그러나 그 버드나무도 모진 풍파를 겪었다는 것을 필자는 잘 알고 있다. 매서운 강바람과 싸워야했고 찌는 더위에 숨을 할딱거려야 했을 것이다. 4대강 사업이 진행되면서 그 넓은 모래밭이 없어졌고 베어져야할 운명에 놓이기도 했었을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 버드나무는 살아남았고 언제나 늘 그렇듯 그 자리에 묵묵히 서서 아이와 옆지기를 보듬어주는 편안한 안식처가 되어줄 것이다. 시련은 행운이 다가올 징조라는데.. 글쎄, 필자에게는 어떨른지는 모르겠다. 버드나무를 쓰려다 잠시 감상에 젖어보았다.
버드나무에는 아스피린의 원료가 되는 살리신(살리 레포시드, 살리코틴, 피세인, 플라길린 등)과 플라보노이드, 타닌, 페롤카놀복시산 등이 들어 있다. 살리신은 장에서 살릭알코올과 포도당으로 분리되며 간장에서 살리실산으로 전환된다.
버드나무의 껍질에 특히 많이 함유되어 있다. 항염증, 항진통효과가 있어 두통, 요통, 관절염 등 진통제가 되고 피부병이나 각질, 여드름 같은 피부트러블이 생겼을 때 사용하면 좋다.
추출물인 아스피린과는 달리 위벽을 자극하지 않아 속쓰림과 같은 부작용이 덜하다. 버드나무가지의 껍질을 채취하여 음건한 것을 차로 마시거나 찹쌀을 섞어 환을 만들어 복용해도 된다. 버드나무의 잎으로는 세안수나 목욕수로 만들어 쓸 수도 있다.
차는 잔가지와 잎을 음건하여 한 움큼 넣고 달여 꿀을 타서 하루 서너 번 복용한다.
환은 음건한 것을 가루내어 찹쌀풀을 쑤어 반죽하여 콩알만하게 만들어 2~3알씩 하루 세 번 복용한다.
세안수나 반신욕을 하고자 할 때는 잎을 음건한 것을 잘게 썰어 티백에 넣어 냄비에 한 소큼 끓여 목욕물에 타서 쓴다.
부작용으로는 알레르기, 소화성궤양, 통풍, 천식, 아기를 수유를 하는 엄마, 신장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복용을 삼가해야한다. 또한 지나치게 복용하면 아스피린과 같은 속쓰림 증상이 일어날 수 있다. 지혈이 잘 되지 않아 위궤양이나 염증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지병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적당한 양은 부작용이 없을 뿐더러 지혜롭게 활용하면 가정의 건강이나 구급상비약으로 챙길 수 있는 좋은 약재가 될 것이다.
해강.
약초연구소 둥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