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미원 꼬냑

2015.11.24
슬로푸드국제페스티발 마지막 날. 실미원 장명숙 대표님을 뵙고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인천 무의도에서 친환경으로 만들어진 와인을 증류해서 만든 꼬냑. 정식판매가 되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하겠지만 퀄리티만은 정말 훌륭합니다.
처음 올라오는 강렬한 버터향, 캬라멜향, 초컬릿향, 스카치캔디향등이 아주 향긋합니다. 이윽고 올라오는 말린 살구향과 은은한 꽃향 등이 올라오는 것이 여느 꼬냑에 뒤지지 않네요. 한모금 입에 넣으니 강하게 혀를 자극하는 알콜에 이어 부드럽게 입안전체를 감싸는 절인복숭아향과 셰리와인에서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산화된 향과 오크향 등이 감싸고 돕니다. 전체적으로 치고 올라오는 알콜과 약간의 쓴 맛만 제외한다면 밸런스감과 향은 아주 훌륭하도고 생각됩니다. 숙성하지 않아도 이정도니 숙성을 거치면 좀 더 부드럽고 밸런스좋은 꼬냑이 되겠지요.
#힐링셰프 에서 시음을 했던 셰프들을 비롯한 멤버들 모두 어찌 한국에서 이런 꼬냑이 나올 수 있냐며 놀라워했습니다.
항상 하는 생각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수천년의 역사를 가진 와인종주국과 겨루기보단 다른 과일로 만들거나 아님 이와같이 증류주 등 다른 방법으로 승부를 거는 것이 훨씬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생각이 역시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주는 테이스팅이었습니다. 실미원장명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