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농부가족의 일상들/1대 장명숙,신순규

도빈이의 선물

실미원장명숙 2006. 4. 27. 20:50
4월 14일 금요일
날씨 흐림

울딸 도빈이가 아빠 신으시라고 운동화 한켤레를 선물로
사가지고 왔습니다.
우리 포도대장님 같은 사람만 있으면
신발 파는분들 문닫아야 해요...^*^
운동화든 랜드로바든지 한번 사면 5년은 거뜬히 신는답니다.
현재 외출용 랜드로바는 5년전에 돌아가신 장인어른이
신으시려고 사다놓고 한번도 신어보시지 못하고 돌아가셔서
새것을 가져다가 아직까지 신고 다닙니다.
요즘 외출화는 등산화였지요
봄이 되는 등산화가 투박하여...
운동화 한켤레 사야겠다고 했더니
엄마가 주는 용돈을 모아서 운동화를 사왔습니다.
주말이면 민박예약이 있어서 엄마가 농장에서 일을 해야하기에
도빈이가 집에와서 알바를 합니다.
일당 30,000원(괜찮지요...^*^)
어려서부터  초등학교 다닐때도 포도밭에와서 일을 하면
1,000원씩을 주었습니다.
그런것들이 밑바당이 되어서 돈을 아껴쓸줄도 안답니다.
저희가 힘들여 번 돈이니까 더 아끼게 되는것이지요
내일도 민박예약이 되어있어서
도빈이가 집에 왔습니다.
민박손님을 받기 위해서요
도빈이가 집에서 손님을 받으면
엄마는 농장에 가서 일을 할 수 있기때문이지요
이렇게 모은 돈으로 아빠 운동화를 사온 우리 도빈이가
정말 이쁩니다....
"엄마꺼도 사오려고 했는데..."
"도빈아 엄마는 너희가 신던 신발이 많이 있어서 그것 신으면
된다 미안해 하지마라..."
엄마것을 사오지 못한것이 못내 미안했던 모양입니다.
"나중에 돈모아서 엄마꺼도 사드릴께요"
ㅎㅎ 말만 들어도 기분이 좋습니다.
도빈아 고맙다 엄마가 아빠 대신 인사한다.
도빈이의 동물 사랑 
우리 도빈이는 짐승들 특히 개를 매우 좋아 한답니다.
처음보는 개들도 도빈이에게는 온순하게 대합니다.
동네에 개가 풀리면 아저씨가 도빈이를 불러요
그래서 풀려서 돌아다니는 개를 도빈이가 부르면
순순히 꼬리치고 온답니다.
그래서 집에서 여러종류의 개를 많이 길렀지요
그런데 애완견들은 면역성이 약해서 제대로 자라지를 
못합니다.
시골에서는 진돗개나 풍산개 토종개들이 잘 자라줍니다.
여러종류의 개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풍산개 한마리만
있답니다.
약 보름전에 다음의 "개 카페"에 유기견 한마리를 새벽
6시에 떠나서 포천까지 가서 이쁜 강아지 한마리를 
분양받아 왔습니다. 왕복 9시간 정도 걸렸다고 하네요
6마리를 버린것이 카페 사진에 올라와서  엄마의 허락을
받고  데려왔습니다.
집에서 공부하면서 (현재 검정고시 준비를 하고 있지요)
외롭지 않으려고 기르고 싶어해서 허락을 해 주었습니다.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예뻐서 허락해주었지요...ㅎㅎㅎ
오빠랑 자취하면서 오빠 밥도 해주고 빨래도 해주고 청소도
하고 오빠에게 엄마노릇을 톡톡히 해주는 이쁜 딸이에요
벌써 어떤분이 예비 며느리를 삼겠다고....^*^
시집갈 걱정은 없습니다....
훈련을 잘 시켜서 소변과 대변을 화장실에 가서 본답니다.
도빈이 말을 잘 들어서 예쁘답니다.

사진을 찍는다고 했더니 이쁘게 포즈를...ㅎㅎ
사진을 찍는다고 했더니 이쁘게 포즈를...ㅎㅎ
귀가 가려운가 봐요